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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지문사냥꾼 - 이적

by LovEnable 2016. 1. 11.



모두 꿈을 꾸지만 꿈으로 끝나고 모두 상상하지만 상상으로 끝난다 - 몽상가(미상)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뮤지션인 이적씨가 쓴 지문사냥꾼은

제목만 봐도 알수 있듯이 상상에서나 가능한 신비하고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허튼소리일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습니다.

 

 일본의 tv프로그램인 '기묘한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보는 느낌 같다고 하면 될까요. 지문 사냥꾼이나 자신들의 진실을 알아달라는 뱀파이어, 우산들의 낙원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우산, 귀를 청소하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나이까지...  그가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건 말할것도 없지요. 대단한 상상력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이야기꾼이 꼭 훌륭한 작가는 아니겠지요. 그의 이야기는 훌륭하지만 독자들을 배려하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대부분이 이야기 위주라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부분이 많은데 세세한 부분의 생략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묘사 역시도 부족한감이 느껴져서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하루키의 도쿄기담집과 비교하면 조금 느낌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그런부분은 이야기에서 오는 호기심과 신비함으로 보충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단어나 표현을 독특하게 사용 하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가 왜 작사로도 명성이 높은지 알것 같습니다.

 

 저는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를 좋아합니다. 겪은 이야기를 쓰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겪지 못한일을 쓰는건 더욱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적씨 역시도 앞으로도 좋은글을 남겨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다음번에는 지금의 책처럼 이야기로만 끝나지 말고 독자와 소통할수있는, 그가 상상하고 꿈꾸며 만족하고 마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모두의 이야기가 될수있는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꿈을 꾸지만 꿈으로 끝나고 모두 상상하지만 상상으로 끝난다 - 몽상가(미상)

 

......... 그래도 우리는 계속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