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터팬에서 어른은 날수 없는가?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날지 못하는 때가 오는 것
한 늙은 노인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한때 하늘을 날았던 소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저 높은 창공위에서부터 시작해 시궁창의 밑바닥아래까지 내려 갔다가는 안정을 되찾기도 하고 다시 어긋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의 그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것이 그의 유년시절이라는 것에서는 부정할 필요가 없겠죠. 잘 나가며 승승가도를 누리던 삶도 전쟁터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도 사랑스런 아내와의 삶조차도 그것에 미치지 못할것니다. (아마도 그렇겠지만 틀림없을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도 항상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저 노인, 한때 원더보이 월트라 불리는 소년의 삶처럼 하늘을 날거나 하는 그런 삶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사실 저는 읽으면서도 날았다는게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물론 이글이 픽션이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노인이 착각속에 살아가면서 날수 있었다고 믿고 싶은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이런생각을 하면서 든 생각은 사람이 날수있다고 치더라도 나같은 어른은 날수 없을거라고 말입니다. 그저 소설인데도 그것 조차 의심을 하는 이런 한심한 어른말입니다.
아무런 의심없던 그 시절이라면 하늘을 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아무 걱정없던 때, 아무런 구속이 없던 때 아무것도 모르던 때
지금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세상속의 무게가 없던 그때 라면
우리는 날수도 있겠죠.
자, 눈을 감고 편안히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의 영혼이 빠져나오는걸 느낄수 있다면 당신은 날수 있을 겁니다. 네, 물론 거짓말입니다. 설령 사실이라도 날수 없어요.
우리는 세상이라는 기름속에 빠진 허우적거리다 지쳐버린 새와 다를바 없으니까요.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자신이 날수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
설사 정말 날수 있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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