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 루이스 세풀베다
라틴아메리카쪽 작가의 소설을 읽는건 처음이라 굉장히 기대를 많이했습니다.
거친 표현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게 더욱 등장인물들의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두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있는데 두가지 이야기 모두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등장인물들을 보면 이 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에서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첫번째 작품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프로 킬러가 자신의 목표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추적하는 부분도 볼만하지만 뛰어난 심리묘사가 볼만합니다.
주인공 킬러는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따라 킬러 자신이 의지하는 내면의 진정한 프로킬러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불만이 가득한 세상에 총구를 겨누려다가도 자신은 프로라는 사실을 항상 깨닫고 마음을 추스르기도 합니다. 킬러도 역시 사람이니까요.
킬러라는 독특한 설정을 최대한 인간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작품인 악어의 경우는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죽업계 사장의 의문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들, 형사와 보험조사원, 미모의 여인, 그리고 음모와 마지막에서야 드러나는 진실까지... 약간 식상한 설정일수도 있지만 이 소설의 주는 추리소설부분이라기보다는 그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니까요. 하고싶은 이야기를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빌려서 이야기 했다가 맞겠네요. 거대한 문명속에 희생되는 소수의 문화에 대한 비판말이에요.
잘 알려진' 블러드다이아몬드'라던지 초콜릿생산지의 아동착취라던지 하는 이야기와 조금은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허영과 사치에 눈이 멀어서 볼수 없는것을 이제는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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