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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 (Le Palais des Reves) - 이스마일카다레

by LovEnable 2016. 1. 11.



 

꿈의 궁전 (Le Palais des Reves) - 이스마일카다레

 

 

우리에게 꿈은 무슨의미가 있을까요?

잠이 들고 아침에 눈이 뜨기전 당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사건말입니다.

 

술탄이 지배하는 제국에서는 꿈을 신이 주신 예언으로 보고 그 꿈을 관리하고 해석하는 기관인 꿈의 궁전이 있었습니다. 찬양하라 꿈을... 당신이 어제 꾼 꿈이 신의 계시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곳의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은 경외감을 가지고 바라보며 그곳의 직원들은 우러러보지요.

 

 하지만 내부는 그 거창한 의미와는 다르게 (아마도 원치 않은 의도였겠지만) 매우 사무적인 기관입니다. 꿈은 그 직원들에게는 하나의 일거리일뿐이죠. 그것도 매우 골치 아픈 일거리입니다.

 

 당신에게 만약 제가 어제 꾼 괴상한 꿈이야기를 마치 하루키의 혀변의카프카와 비슷한 꿈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당신은 해석할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정도보다는 조금 더 낮춰서 어떤 종류의 꿈인지 분류라도 하라고 한다면 할수있겠습니까?

 

'아무의미없는 망상이군.' 이렇게 분류하고 끝낼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 꿈에 당신이 해석하지 못한 다른의미가 있었다고 밝혀진다면 당신에게 죄를 묻고 당신은 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하는 그들은 필사적으로 해석에 매달릴수밖에 없지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처럼 보일지라도 작은 풀한포기를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일입니다. 그저 작은 새한마리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해 거대한 용으로 볼수있는게 그들의 일입니다.

 

이렇게 꿈에 살을 입혀서 끝이 나는게 아닙니다. 다시 또 이꿈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제국에 대한 반기, 선동이나 단순히 술탄의 눈에 거슬리는 그런것들도 있지요. 어떤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꿈이 대신해줄수도 있게 되는겁니다.

마치 이웃나라를 쳐들어가고 싶지만 명분도 없고 다들 반대를 한다고 할때 , 어떤꿈에서 이웃나라왕의 얼굴이 악마로 변하는 꿈을 누군가 꾸게된다면 그걸 이웃나라를 쳐들어갈 빌미가 되도록 해석을 하게 만들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꿈이 없다면 그 꿈조차 지어내서 만들면 그만이지요. 꿈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수 있겠습니까?

 

 꿈이 꿈일때는 우리가 해석하기 전까지가 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꿈이 해석되어 세상에 닿으면 더러운 때가 묻어서 그게 꿈인지 아니면 내 뜻대로 쥐고 흔드는 양손안의 농구공일지 도무지 알수없을 것같습니다.

내 뜻대로 할수없기에 꿈에 대한 환상이 더 큰것이겠죠.

그런 꿈에 어떤 의미를 자꾸 부여하기 보다는 그대로 그 꿈을 받아들이고, 내가 정말로 손에 쥐고 흔들수 있는 그런 밝은 낮의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싶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