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보고 난 후에 이런말을 하는 경우를 목격한다.
"1번 찍었었는데 괜히 고쳤네, 어쩐지 그게 답일거 같더라니..."
그러면 개똥철학이 전래되어 탄생한 처음 찍은게 정답이라는 명언을 몸소 깨닫게 된다. 물론, 정답이었던걸 고쳐서 틀렸을 경우가 틀린답을 밀고 나가 틀린 경우보다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 그렇다는 건 일부 인정한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에서 이런 일이 생길까?
블링크라는건 말그대로 직관력을 이야기하는데, 이책에서 말하는 블링크는 직관을 응용하며 뛰어넘는 개념이라고 할수있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직관사고이며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예시와 단계적으로 단락을 구분하였다.
사실 어찌보면 이책은 우리가 다 알고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는 선입견이라던지 긴박한 순간에 판단이 흐려진다던지 일부만으로 전체를 판단할수 있는 경우가 있다던지 하는 것말이다. 알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
순간적인 판단이란 것의 힘에 대해서 강조하며(앞에 적은 시험이야기 처럼 우리 무의식속에 의식속에서 보다 더 큰 컴퓨터가 존재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뿐)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할때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 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과,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것처럼 뇌에서 판단을 하면서 나오는 것이 아닌 무의식적인 행동들에서 나오는 능력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쳤다면 나는 이책을 입만 살은 멍청이의 글이라고 하고 싶다.
실제로 이책은 그런 순간적인 판단에서 오는 정반대의 효과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블링크를 사용하는데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다. 그중에서 선입견은 고대부터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최고의 적이라고 할수있다. 인종,키와 같은 외모 부터 시작해 옷가지, 차, 집, 지위,학벌,지역까지 이런 것들까지... 또한, 나는 공정하다, 나는 공정할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생각이 직관사고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할수 있다. 나는( 또는 우리는.. ) 공정하다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는지는 가장 얇은 역사책을 보더라도 알수 있을 테니까.
점점 분석과 생각으로 넘쳐나는 지금 순간적인 판단과 통찰은 이책의 표지처럼
"분석하지 말고 통찰하라! 첫 2초가 모든 것을 가른다."
무의식적인 순간적 판단의 위력에 대해 말해주는 듯 하지만 그런 순간적 사고를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하지 않은채 순간적인 사고를 강행한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인종차별이나 남성우월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면접관에게 면접을 보러 온 두명의 흑인 남성과 백인 남성, 혹은 여성...얼마나 공정할수 있을까?
여기서 다른 쉬운 예를 하나 들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tv에 나왔을 때 심사위원들에게 혹평과 함께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결과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명곡일정도로 흥겹지만 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지녀야 하는 심사위원이라는 위치에서는 현재의 음악을 거스르는 그들의 음악을( 이것이 편견이다. ) 정확히 평가를 할수 없었다. 그들의 음악이 정말 그정도로 저평가 될것이였나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정답을 알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의 세상을 모티브로 하여 진짜 정보를 얻기위해 의뢰를 수행하는 내용을 그린 Q.E.D의 카토우 모토히로의 로켓맨
작가의 생각에 굉장히 많은 동조를 하게 되었다.
념처나는 정보에 대해서 나 역시도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적이 있다.
어떤 정보가 필요이상으로 많아지면 그것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방해가 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닌것을 골라내야 하니까...
정보를 알기위해 시간은 추가로 소요되며 정확성 역시 떨어진다.
그런의미에서 이런 개념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바꿀순 없겠지만 몰라도 상관없겠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큰 무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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