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침묵이 시작된 것은 그렇게 해서였다. 그것은거부라기보다는 하나의 수단, 그날 밤의 공포를 의미가 분명해질 때까지 가능한 한 오래 붙들고 있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므로 침묵을 지킨다는것은 곧 그 자신을 묵상 속에 가두어 놓는, 떨어져 내리던 순간을 거듭거듭 되살리는 일이었다. 마치 남은 평생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언제까지고 땅 위 5센티미터 높이에 떠서 최후의 심판이 내리기를 기다릴 수 있는 것처럼.
- 폴 오스터, 거대한 괴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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