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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좀머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by LovEnable 2016. 1. 11.





올 가을 들어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에 손을 대고 있다.

(덕분에 먼저 읽고 있던 책은 살짝 덮어 놓을수 밖에 없었다.)

좀머씨 이야기 역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내가 고등학교시절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다고 해서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건 알아두어야 한다. 모름지기 동서를 막론하고 진리라는 것은 간결하게 표현하는게 가장 중요할 정도니까...

 

어린시절의 회상을 당시의 느낌과 생각을 잘 살려서 섬세하게 아니 어떤부분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그런 부분이 이책의 장점으로 약간 횡설수설한듯하면서도 글의 방향성은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읽는 재미와 몰입감을 심어준다.

 

누구나 어린시절이 있고 그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을것이다.

나 역시도 단편적인 기억이지만 몇가지 떠오르는 기억들은 가지고 있다. 그게 즐거웠던지 아니면 그렇지 못했던지간에 틀림없이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일이 얼마나 될까... 기껏해야 중학생 , 고등학생시절이나 떠올리고 말것이다. 그래 초등학생때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정말 순수했을때, 이책에 나오는 것처럼

언덕을 뛰어 내려올때면 자신이 날수있을거라고 믿을수 있는 그때

그 시절을 한번쯤 생각해볼수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어린시절의 회상이라는 가벼운 주제만이 아닌게

이책을 쓴 사람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사람의 약하면서도 생각지 못한 부분을 파헤친다. 언젠가 이사람의 비둘기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책제목은 '어린시절 이야기'가 아닌 '좀머씨 이야기'이다

제목에서부터 이책은 좀머씨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으니 초점을 어린시절의 회상에만 국한시키는건 어리석은 짓일것이다.

 

주인공 소년은 따뜻한 가족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좀머씨의 경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로움, 고통, 기행 어쩌면 이런 정반대의 모습으로 서로를 부각시키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책의 작가 역시 어찌보면 이책의 좀머씨와 닮아있다.

매스컴이나 인터뷰를 철저하게 거부하며 낮에도 커튼을 쳐놓고 사는 사람이니 말다했지 않은가...

날좀 내버려두라는 좀머씨의 모습과 겹쳐보이지 않는가?

책 한권에 어린시절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이 두사람을 한번에 표현한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하루종일 걷는 사나이

나 역시도 오늘 하루종일 무얼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하루 일하고 하루 일하고 군중속의 일인으로 살아가는 삶

 돌아오는건 지친일상과 또다시 반복되는 내일

그래 어쩌면 나역시도 좀머씨와 닮은걸지도 모르겠다.

 

날 좀 내버려두라는 말이 오늘은

날 좀 구해주세요 라는 말로 들리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