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hedge라는 말은 가격이 변하거나 또는 인플레로 말미암아 어떤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됨으로써 입게되는 그러한 손실 위험을 회피한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hedge fund는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자금이라는 뜻이 되겠죠.
그러나 이름의 이러한 원래 뜻과는 달리 헤지펀드는 위험회피가 목적이 아니라 고위험을 무릅쓰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성 자금이고 미국계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100명 미만의 투자가들이 모여 자금을 조성하면 보고의무를 비롯 증권관리위원회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투자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명 미만의 숫자 제한 때문에 1인당 투자자금도 매우 커야 하므로 보통 100만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거나 25만달러 이상의 연소득이 있는 부자들끼리 모여서 헤지펀드라는 투자클럽을 설립합니다.
그 대신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수익.고위험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또한 큰 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한 빌려서 투자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그러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금융선물을 비롯한 파생금융상품의 경우 거래금액의 10%정도만 있으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의 10배가 넘는 투자가 가능하고 따라서 헤지펀드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과 그로 인한 영향력은 대단히 큰 것입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가용외환보유고는 이들의 자금규모에 비하면 대응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4000개가 넘는 헤지펀드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90년대 들면서 개발도상국들의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일본의 거품붕괴이후 대량의 자금이 헤지펀드로 발길을 돌리게 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은 이러한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핫머니의 투기장화 되는 추세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컴퓨터 연결망과 같은 기술발전도 헤지펀드들이 세계시장을 휘젓도록 하는데 기여한 것이죠. 헤지펀드 가운데 조지 소로스의 콴텀펀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펀드입니다.
92년의 영국의 파운드화가 폭락했을 때와 94년의 멕시코 금융위기, 그리고 작년 7월 태국의 바트화 폭락 사태의 배후에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핫머니의 움직임이 있었고 최근 이러한 헤지펀드의 움직임을 규제하자는 여론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의 완전한 이동을 지향해온 그 동안의 국제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규제조치가 당장 마련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헤지펀드가 선진국의 여유자금을 개발도상국으로 급속하게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물론 갖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유지함으로써 우리 돈 가치나 주식가격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것이라는 예상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게 되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헤지펀드의 공격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방이라고 하겠습니다.
'Book > Q.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권 재난의 사나이 - 편의치적 (0) | 2016.01.13 |
---|---|
12권 은하의 한구석에서 - 존바르 분기점 (0) | 2016.01.13 |
7권 우울한 오후 - Paphiopedilum (파피오페딜럼) (0) | 2016.01.13 |
6권 나의기억... - 수국의 색 (0) | 2016.01.13 |
5권 빛의 잔상 - 바늘구멍 카메라 (0) | 201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