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머릿속에는 계산을 하는 점원이 있고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우리는 순간순간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고 어느쪽이 좋고 나쁜지 저울질하며 살아가고 있다.
소위 지식인이라고 말하는 교육도 좀 받고 책도 좀 보고 행동보다는 머릿속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주인공인 이책의 저자와 이처럼 막되먹은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 최종적인 답안을 보여주는 중년의 조르바.
이 조르바라는 인물에 대해서 책안에서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맘에 드는 설명이라면 이부분이 아닐까한다.
'모든 인간은 대지에서 태어났는데 그중에 조르바만은 아직도 대지와 탯줄이 연결된채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운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고 즐거우면 춤을 추고 배고프면 먹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세상은 즐기는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펜대를 굴리며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주인공을 나무라는 조르바라는 늙은 사내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면서 믿었던 신을 원망하게 되었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전쟁속에서 행해진 정당한행위로 인해 벌어진 참상에 조국을 떠나버립니다.
그는 입으로는 신을 말하지만 신을 믿지도 않고 나라를 말하지만 어느 나라의 사람도 아닙니다. 조르바는 조르바일 뿐이죠.
"나는 하느님이 만드신 계명은 모조리 깨뜨린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하나도 겁나지 않아요
하느님이 미쳤다고 지렁이 앞에 앉아 지렁이가 한 짓을 꼬치꼬치 캐답니까?
그 지렁이가 이웃에 있는 암지렁이를 꾀어 먹고 금요일에 고기 한 입 먹었다고 화를 내며 자책할 것 같소?"
산다는것과 살아있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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