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는 이전에 읽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의 4년후를 배경으로 한 책입니다.
이야기는 선거 투표날 시작됩니다. 무사히 투표를 끝내고 개표를 하지만 정작 유효표는 25%정도에 대부분 백지투표가 나오는 기이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도 다른 지방은 전혀 그렇지 않고 유독 수도에서만 그런일이 생기게 됩니다. 어쩔수없이 재투표를 하지만 이번에는 백지투표가 83%로 늘어납니다. 게다가 기권도 전혀없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태에 대해 위기를 느끼며 이것을 누군가의 선동이나 반란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합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선동에의한 행동도 아니고 반란도 아니며 그저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니까요... 이상하게도 수도에서만 이런일이 생긴데다가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정부는 수도를 다른 지방으로 옮기고 이제 수도가 아닌(수도로 불렸던)그 도시는 봉쇄해버립니다. 군대로 둘러싸버리죠. 게다가 정부의 모든 기관과 심지어 경찰관까지 모두 철수시켜버립니다. 백지투표를 낸 너희들을 지켜줄 정부는 없다. 너희들이 이 정부를 싫어한다면 어디 너희들끼리 잘먹고 잘살아봐라라는 생각인거죠. 하지만 정부의 생각과는 다르게 남겨진 도시의 사람들은 심각한 치안의 문제를 겪지도 않고 스스로 봉사를 행하며 살아갑니다.
정부가 몰래 폭탄으로 테러를 일으켜서 분란을 만들어보려고도 하지만 그들은 더욱더 굳건해질뿐이었습니다. 정부가 없이도 그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누군가의 제보로 과거 4년전에 모두 눈이 멀었던 그 시절에 단 한명의 여자만이 눈이 멀지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고 이일과 전혀 상관도 없는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결국엔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백지투표를 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눈뜬 자들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거에 눈이 멀었던 사람들은 다시 눈을 떳지만 그건 제대로 뜬게 아니고 지금의 백지투표를 한 사람들이 정말로 눈뜬자들이라고 말입니다.
또한 아이러니한게 법적으로 유효한 금지되지않은 행동인 백지투표를 개개인의 판단으로 권리를 행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에 의해 제제를 당하며 배척을 받습니다. 정부는 그들의 정권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니까요. 게다가 정부 자신들도 그여자가 원인이 아니란걸 알고있지만 희생양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조종하려 합니다. 해결을 위한 해결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해결을 만들어 내지요.
그저 책상앞에서 명령만을 내리며 음모만이 가득한 정부의 꼴을 보고있자니 그들이 던진 백지투표의 의미를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들은 가려진 정부의 실체를 볼수 있었고, 정부의 어떤 음모나 음해에도 휩쓸리지 않았고, 그들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기권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최대한 올바른 판단인 백지투표를 행하였습니다.
지금 큰 선거를 앞둔 이때에 매스컴의 정치이야기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휩쓸리는 나자신을 보며 아직 나는 눈이 뜨지 못하였구나 하고 생각해봅니다.